서울 마곡 연료전지사업, 두산 vs 포스코에너지 누가 따낼까?

경기 화성 발안산업단지에 들어선 60mw규모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경기 화성 발안산업단지에 들어선 60mw규모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서울시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 발전사업에서 두산과 포스코에너지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기업은 우리나라 연료전지 대표 기업이자 맞수다. 한 기업만 30㎿, 1800억원 규모 연료전지 공급권을 독식하게 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달 1차 적격 심사를 통과한 두산건설, 서브원, 한화건설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이 이달 말 제출하는 열가격 제안서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업계는 사실상 연료전지 제조사간 대리전으로 봤다. 한화건설은 포스코에너지 제품을, 서브원과 두산건설은 두산 연료전지를 사용하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 서울시는 연료전지 발전에서 나오는 열을 지역난방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온, 저가 열원 공급 여부를 사업자 선정에 있어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수열온도는 105℃ 이상 중온수로 규정했다.

두산과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는 각기 구동방식과 생산한 열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제품 특성이 사업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대규모 연료전지 사업 제품 선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백중세다. 원가에서는 두산 연료전지가, 열 생산에서는 포스코에너지 제품이 각각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는 용융탄산염(MCFC) 방식으로 발전과정에서 100℃ 이상 온수가 나온다. 두산은 인산형(PAFC) 방식으로 배출수 일부 온도가 60℃ 내외다. 두산 연료전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60℃온도 열을 다시 끓여 100℃ 이상 온수로 만들어 판매해야 한다. 지난 지난 5월부터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열 온도를 높이기 위해 히트펌프를 사용할 경우, 소비 전력은 발전소 생산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공급인증서 발급, 거래시장 운영 규칙`이 개정됐다. 두산연료전지에서 나오는 60℃ 열을 활용하려면 그만큼 생산한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산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서브원, 두산건설이 이 규정을 따르면서 수익성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원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결정된다”면서 “발전소내 전력 사용 규정 개정안에 따라 사업자가 어떤 아이디어로 수익성을 높일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설비는 30㎿급이다. 연료전지 구축비용은 통상 ㎿당 55억원~60억원으로 본다. 연료전지 매출만 최대 18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서울시 연료전지발전시설로도 최대 규모다. 연간 6만5000세대가 사용하는 전력과 마곡지구 1만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 열을 생산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