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T로 전자파도 막는다…CNT솔루션 `스텔스 펜스` 개발

탄소나노튜브(CNT) 신소재를 적용한 전자파 차단 벽이 나왔다. CNT 적용 제품은 전자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성질을 갖춰 기존보다 차폐 효과가 높다. 변전소나 군사시설 같은 전자파 대량 방출 구역에 활용이 기대된다.

CNT솔루션(대표 서정국)은 CNT를 적용한 전자파 차단 벽 `스텔스 펜스`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에폭시 수지에 다중벽(Multi-Wall) CNT 5~10%를 합성한 복합소재 시트가 핵심 구성품이다. 펜스 지지대 표면을 에폭시-CNT 합성 시트로 감싼 구조다.

서정국 CNT솔루션 대표가 CNT 소재 전자파 차단 벽 `스텔스 펜스`를 소개하고 있다.
서정국 CNT솔루션 대표가 CNT 소재 전자파 차단 벽 `스텔스 펜스`를 소개하고 있다.

스텔스 펜스는 CNT 특성을 응용해 기존 전자파 차단 벽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전자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한다. 반사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설 보호 효과가 높다. 금속 차단 벽은 전자파 차단 효과는 높지만 반사파가 발생한다. 이 반사파가 펜스 안 시설 성능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스텔스 펜스는 한국재료연구원의 성능 검증에서 90% 이상 전자파 차단율을 기록했다. 8~13㎓ X-밴드 전역에서 10㏈ 흡수성을 발휘했다. 9.5㎓ 대역 전자파는 20㏈(95%) 이상 흡수성을 보였다. 이 정도면 군사용 레이더의 부엽(Side Lobes) 전자파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

서정국 CNT솔루션 대표는 “전자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특성은 CNT만이 갖고 있는 고유 성질”이라면서 “변전소나 변압기, 고압선 통과 지역, 군사시설 등 전자파가 대량으로 방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국 CNT솔루션 대표가 CNT 소재 전자파 차단 벽 `스텔스 펜스`를 소개하고 있다.
서정국 CNT솔루션 대표가 CNT 소재 전자파 차단 벽 `스텔스 펜스`를 소개하고 있다.

CNT솔루션이 가진 CNT 분산·가공 기술이 스텔스 펜스 개발 발판이 됐다. CNT는 스스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 분산 과정을 거쳐야 실제 제품에 쓸 수 있다. 펜스처럼 큰 제품에 대량으로 적용하려면 이 기술 확보가 필수다. CNT솔루션은 CNT 분산·컴파운딩 기술을 이용해 웨이퍼·칩 트레이 같은 응용제품을 만들어왔다.

최근 CNT 가격이 급락한 것도 배경이다. 1㎏당 수십 만원에 이르던 CNT 가격이 4만~1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응용 제품에 대량으로 적용해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서정국 대표는 “CNT 양산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당 가격이 흑연 전도성 필러보다도 싸진 상황”이라면서 “CNT 복합소재는 사출 공법을 적용할 수 있고 특성도 좋기 때문에 상용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