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나란히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사업과 가입자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 손실이 불어났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1338억원에 영업 손실 5470억원을 기록했다. 급여(1822억원), 용역비(1115억원), 광고선전비(560억원) 부문 비용이 치솟으면서 영업 손실이 급증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유치한 10억달러(약 1조1545억원)의 절반을 쏟아부었다.
티몬은 같은 해 매출 19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1418억원으로 전년(246억원)보다 576% 급증했다. 판매촉진비가 2014년 93억원에서 2015년 36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광고선전비도 전년의 187억원보다 약 150억원 늘어난 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2015년 매출 2165억원, 영업 손실 1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손실이 전년 대비 5배가량 폭증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644억원이다. 직매입 사업 확장에 따라 운반비가 2014년 7800만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팽창했다. 판매촉진비는 125억원에 그친 전년 대비 570억원 증가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일부는 그동안 소셜커머스 3사가 비정상 출혈 경쟁을 벌인 탓에 적자 구조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무료배송이 대표 사례다. 쿠팡을 시작으로 무료배송이 정착되면서 티몬과 위메프는 잇따라 기준 가격을 낮췄다. 오픈마켓은 입점 판매자가 이윤(마진)을 고려, 무료배송 기준 가격을 산정한다. 그러나 소셜커머스는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기준 가격을 설정한다. 무료배송 가격 기준이 낮아지면 실제 판매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금력이 약한 업체는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소셜커머스 사업자는 오픈마켓 서비스와 직매입 사업 등을 도입,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유통업계는 적자 늪에 빠진 소셜커머스가 생존을 위해 오픈마켓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소셜커머스 업계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일부 도입한 오픈마켓 접목형 소셜커머스를 운용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특정 상품을 한정 수량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특성 상 수천만개 상품을 계속 노출하는 오픈마켓보다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쿠팡이 소셜커머스 딜을 완전히 종료하고 오픈마켓과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낙점한 이유다. 티몬도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을 따지고 나서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