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 무인잠수정과 선박용LED 등 해양IT 제품을 제조하는 대양전기공업은 신제품 개발 때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제품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지금은 해양로봇센터 내 대형 수조와 장비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제품 시험을 진행한다.
해양로봇센터(센터장 하경남)가 해양IT 신제품 테스트베드로 자리잡았다. 2개의 대형 수조와 각종 첨단 장비를 구축해 바다에서 수행할 시험을 실내에서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준공한 해양로봇센터는 부산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해양로봇산업 지원 인프라다.
부지 9000㎡, 건축 면적 6098㎡, 지상 3층 규모로 국내 최대 시험용 수조 시설을 갖추고 지역 기업과 공동연구, 기술지원, 시험 인증 및 테스트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소나테크 등 10개 기업 및 대학·연구소가 센터에서 신제품 및 신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로봇을 포함해 해양IT 융합 제품은 그 특성 상 테스트 기간이 최소 1주일에서 한 달 이상씩 걸리기 때문에 수조 등 시설 사용 예약은 연말까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장비 가동률은 30%가 넘는다. 정부 기준치 25% 보다 높다.
특히 핵심 설비인 조파수조와 순환수조는 활용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양로봇 외에 다양한 신제품을 시험하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사용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해파리 포획 어망 등 특수 어구 개발제조사인 비엠인터내셔널은 새로운 어구를 만들 때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제품 테스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해양로봇센터에서 간단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다 위 제품 테스트는 비용도 많이 들지만 무엇보다 외부 기상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 최고 유속 7노트까지 발생 가능한 해양로봇센터 순환수조는 연중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시험이 가능하다.
길이 50m, 폭 20m, 수심 10m로 국내 최대인 조파수조의 경우 조력발전, 파력 발전 관련 부품업체의 새로운 제품 테스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조력·파력발전 부품업체 역시 그동안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 후에는 조수 간만의 차와 파도가 발생하는 바다로 나가 시험할 수밖에 없었다.
하경남 해양로봇센터장은 “해양로봇 전문기업 뿐 아니라 해양에너지, 조선·해양플랜트 부품 기업의 신제품 테스트 문의가 증가하면서 센터 시험설비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장비 활용 수익을 늘려 센터 자립화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