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항공기, 저비용항공사 선택 고객 ↑

지난 7~8월 여름휴가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대신 저비용항공사(LCC)를 선택한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국제선에서는 LCC 항공사 평균 성장률이 78.9%를 기록해, 대형항공사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LCC 업계는 국내·외 노선에서 적극적인 시장개발을 통해, 점유율도 4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진에어 장거리 항공기 B777-200ER (제공=진에어)
진에어 장거리 항공기 B777-200ER (제공=진에어)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국적 8개 항공사는 국내·외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440만3851명을 수송했다. 이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수송한 여행객은 841만9157명, LCC 6개사를 이용한 여행객은 598만4694명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히 대형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이 많았지만, 성장세는 LCC가 대형항공사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LCC 이용객은 지난해 7~8월보다 39.8% 성장한 반면, 대형항공사 이용객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는 LCC 업계가 성장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7~8월 LCC 공급석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660만2992석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항공사 공급석은 1008만3557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밖에 늘지 않았다.

7~8월 국내·외 노선 여객수와 탑승률 (제공=국토교통부)
7~8월 국내·외 노선 여객수와 탑승률 (제공=국토교통부)

LCC 업계는 특히 국제선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7~8월 LCC 업계 국제선 공급석은 전년 동기 대비 70.3% 증가한 315만1282석을 기록했고, 이용객은 78.9% 증가한 275만9508명에 달했다. 대형항공사 성장률 18.1%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는 LCC 업계가 다양한 노선을 공급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LCC 업계가 성장하면서 국내 항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7~8월 전체 시장 36.9%에 불과했던 LCC 업계의 항공시장 점유율은 올해 41.5%로, 전년 동기 대비 4.6% 포인트 증가했다. LCC 업계가 여름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대형항공사 점유율은 63.1%에도 58.5%로 하락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시장 점유율 34.2%로 가장 높았지만, 하락폭(2.8%포인트)도 가장 컸다. 반면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2.4% 포인트 오른 10.2%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보잉 747-8i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47-8i (제공=대한항공)

LCC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대형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노선 개발과 다양한 특가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얼리버드`와 같은 특가 행사를 통해 대형항공사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LCC 강점을 내세우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LCC 업계는 탑승률(90.6%)도 대형항공사(83.5%)보다 7.1%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에어서울이 93.8%로 가장 높았다. 7월 11일부터 `김포~제주` 단일 노선에 취항하면서 제주 여행객 수요를 끌어 모은 것. 제주 노선은 국내·외 노선에서 탑승률이 가장 높은 노선이다. 이어 진에어(91.8%), 제주항공(91.3%), 티웨이(91.3%) 등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 탑승률은 81.1%, 아시아나항공은 87.1%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CC 업계가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 점유율이 떨어진 것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는다”며 “대한항공은 LCC가 취항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과 높은 서비스, 새로운 항공기 등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항공기, 저비용항공사 선택 고객 ↑

여름철 항공기, 저비용항공사 선택 고객 ↑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