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최근 핀테크 육성센터를 출범한데 이어 미국 유명 개인간(P2P)대출업체 `렌딩클럽` 지분을 사들이는 등 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미국 증시에서 렌딩클럽 지분 4.1%(약 750억원) 매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부에서 렌딩클럽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부정 대출 스캔들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등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다”며 “투자 목적 뿐 아니라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2P대출이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으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렌딩클럽은 2007년에 설립된 미국 최대 P2P대출회사다. 핀테크 P2P 대출업계 간판주자가 된 렌딩클럽은 창업 7년만인 2014년 12월엔 뉴욕증시에 상장도 됐다.
그러나 최근 부실대출 스캔들을 겪으면서 2014년 12월 기업공개(IPO) 당시 90억달러(약 10조5732억원)이던 렌딩클럽 시가총액은 이제 약 20억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주가가 회복세에 돌입하며 한화생명은 렌딩클럽에 투자한 이후 4개월동안 약 10%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렌딩클럽 지분 인수를 통해 P2P사업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2일 업계 최초로 핀테크 육성센터인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여는 등 핀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좋은 핀테크 회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핀테크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