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워터, 1㎿ 수력발전설비 국산화…기술 수출 길열어

케이워터(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목포대·신한정공과 공동으로 1메가와트(㎿)급 수력발전설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K-water는 지난 2013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해 4년만에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전량 수입해오던 1㎿급 이상 수력발전기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까지 기대된다. 1㎿급 수력발전설비 하루 발전량은 3인 가족 기준으로 3000여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케이워터 밀양댐 소수력 발전소에 시험가동 중인 1㎿급 수력발전기.
케이워터 밀양댐 소수력 발전소에 시험가동 중인 1㎿급 수력발전기.

개발 과정에서 K-water는 2013년에 만든 `수차성능시험센터`를 활용해 성능시험과 실증을 맡았다. 목포대와 신한정공은 각각 설계와 제작을 담당했다. K-water는 개발한 수력발전설비(650㎾)를 K-water 밀양댐관리단 프란시스 소수력 2호 발전시스템에 적용해 시험 운영 중이다. 수력발전설비 생산은 신한정공이 맡는다.

신한정공은 수력발전설비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일본에 17억원 규모 수출 실적을 냈다. 내년에도 7~8억원 규모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K-water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성능시험과 실증을 진행해 비용을 11억원 가량 절감하고 시험기간도 8개월 단축했다.

K-water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수력발전설비) 성능시험과 실증할만한 시설이 없어 자금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외국에 의뢰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력발전설비 발전 방식 개요도
수력발전설비 발전 방식 개요도

K-water는 이번 1㎿급 수력발전설비 개발 경험을 살려 내년부터는 50㎿급 대규모 수력 발전플랜트를 개발하는 국가R&D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과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5년 동안 국고 270억원이 투입된다. 50㎿급 발전플랜트는 대청댐 수력발전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전량 외산에 의존해오던 상황에서 산학연 협업으로 100% 국산화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학연 협업으로 물 분야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치 준비 중인 1㎿급 수력발전기
설치 준비 중인 1㎿급 수력발전기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