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손잡고 재난대응 로봇분야 원천기술 공동연구를 벌인다. 로봇 플랫폼,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재난환경 모델링·상황 인지기술 3개 분야에서 6개 과제를 개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국방부는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미 재난대응 로봇분야 공동연구 착수 회의`를 갖고 세부 과제에 대한 기술 소개와 토론을 벌였다. 양국 로봇 전문가 48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지난해 4월 산업부와 미 국방부 간에 맺어진 재난대응 로봇 분야 협력 약정에 따른 것이다. 3년 간 한미 양국이 각각 연 100만 달러, 총 300만 달러씩 투입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우리나라 카이스트(KAIST), 서울대 등 로봇분야 양국 최고 연구진이 참여한다. 연구 과제별로 우리나라와 미국 연구자가 공동으로 팀을 이룬다.
이날 회의에선 향후 개발될 재난대응로봇에 대한 원천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 연구진은 차세대 로봇플랫폼 기술, 인간·로봇 상호작용과 원격제어 기술, 재난환경 모델링·상황 인지기술 개발 방향 등을 협의했다.
연구진은 예측이 어려운 다양하고 열악한 임무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구조대와 편리하게 협업하는 로봇 원천 기술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정보수집, 탐색·구조, 안전·접근성 확보 등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일례로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딥러닝(deep learning)과 영상 기반 3차원 위치인식·지도작성(SLAM)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원전 재난 대응을 위해 위험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라이다(Lidar)와 카메라 기술이 적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양국은 재난환경에 활용 가능한 로봇 설계·제어 기술, 재난상황 인지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와 미국 국방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술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스티븐 웰비 미국 국방부 연구개발차관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은 로봇분야에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으며 이는 적극적인 정부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라며 “재난대응과 인도적 지원은 한미 모두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로 이번에 시작되는 재난대응로봇 분야 공동연구는 향후 양국의 로봇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도 “로봇기술은 특히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재난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난대응로봇 분야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관심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번 한미 기술협력으로 미래 핵심 원천기술 확보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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