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 스타트업 양성… 특허전문기업 비즈모델라인 곳간 연다

특허 전문기업 비즈모델라인이 스타트업을 위해 곳간을 열었다.

비즈모델라인이 보유한 특허
비즈모델라인이 보유한 특허

비즈모델라인은 그동안 축적해온 특허를 바탕으로 창업 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무형자산 관리운용 전문업체다. 비즈모델라인은 컴퓨터기술 분야에 813개, 전자상거래 1902개, 디지털통신 666개 등 모두 3400여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특허는 이미 5개 스타트업이 사용하고 있다. 이 중 3년 전에 창업한 원투씨엠은 올해 초 일본의 대표 편의점 훼미리마트에 진출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른바 `폰에 찍는 도장`으로 불리는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올렸다. 편의점 직원이 앱을 통해 결제 금액과 고객폰 번호를 입력하면, 고객 앱에 청구서가 생성되고 이를 배포된 스마트 스탬프로 터치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비즈모델라인은 원투씨엠에 200여건 특허를 제공했다.

설립 2년차 오윈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카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벌써 국내 주요 카드사와 일본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원 숫자도 24명에 달하는 등 스타트업이라는 꼬리표를 땔 날이 머지않았다.

비즈모델라인은 지분투자 형식으로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지분 30% 이상은 갖지 않는다. 회사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는 “자금사정이 열악한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하다보면 지분이 50%를 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후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돌려주고 있다”며 “이런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함께 사업을 하자는 예비 창업자들이 몰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모델라인은 소수정예로 스타트업을 키울 방침이다. 양보다 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그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마지막 1~2% 단계가 가장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10곳 중 9곳은 문을 닫는 실정”이라며 “이들을 제대로 성장시키려면 1년에 10곳 이상 관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특허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펼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회사 가치와 제품 신뢰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문턱도 낮출 수 있다. 벤처캐피털이나 정부 지원을 받는 데도 수월하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3~5년 내 대부분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특허를 활용한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미래 CEO 100명을 양성해 비즈모델라인이 보유한 특허를 상용화시키는 게 궁극적인 사업목표”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