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바라카 원전 운영계약 임박

우리나라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한국전력과 UAE 원자력공사가 공동 출자한 운영전문회사가 설립된다. 원전 발주와 수주에 머물렀던 양국 관계가 공동투자와 운영·개발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부터 사흘간 UAE를 방문해 바라카 원전 공동투자와 향후 양국 에너지 공동사업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산업부는 주 장관이 지난해 대통령 순방 이후 UAE 원전 진척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에너지 투자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한-UAE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주 장관 일행은 원전 운영 공동투자 계약과 원전 공정 상황 점검, 공동 유전 개발 방안을 타진한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오른쪽)와 2호기
UAE 바라카 원전 1호기(오른쪽)와 2호기

마지막날인 20일에는 한전과 ENEC간 공동투자사업 계약이 체결된다. 준공을 앞둔 바라카원전 운영 전담회사를 한전과 ENEC이 공동 투자해 설립하는 내용이다. 원전 건설을 넘어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 창구를 마련하는 셈이다.

한국과 UAE 에너지협력 관계도 프로젝트 발주국과 수주국에서 공동 투자국으로 바뀐다. 지난해 대통령 순방 때 양국은 이미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제3국 공동 진출 의지를 확인, MOU를 체결했다. 제3국 공동진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조선소 건설, 항만 개발, 플랜트 분야 등이다.

주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고위급 인사와 유전개발 등 주요 협력사업에 대한 이행 방안도 논의한다. 원전을 뛰어넘어 에너지분야 제2, 제3의 공동투자 사업 가능성도 높다.

주 장관은 UAE 방문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21·22일 이틀간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24개 회원국과 나이로비 각료회의 이후 WTO 논의 방향과 내년 개최할 제11차 각료회의를 대비한 성과 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UAE 공동사업을 통한 동반자 관계 구축은 양국 정상들이 그동안 강조해 온 것”이라며 “이번 공동투자 사업계약은 단순한 계약수주 관계를 공동투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