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10만 관중의 신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4년 만에 운영 종료…역사 속으로
부산 광안리 10만 관중의 신화를 쓰며 한국 e스포츠의 역사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운영이 종료됐다.
한국 e스포츠 협회는 지난 2003년 3월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지속된 전 세계 최초의 팀 단위 e스포츠리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운영이 오늘(18일)부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던 프로리그 중단이 현실이 된 것.
지난 2004년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당시 한빛 스타즈와 SK텔레콤 T1의 프로리그 전기리그 결승에 10만 명의 팬이 모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한국 e스포츠의 핵심콘텐츠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후원 축소와 승부조작 등으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운영을 펼치려 했지만 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운영에 한계에 부딪혀 프로리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오늘(18일)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종료를 알려드리게 됐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 회장은“하지만 많은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들 덕분에 프로리그를 2016 시즌까지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참가 팀 수 축소와 선수 수 부족, 리그 후원사 유치 난항,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 등으로 더 이상 프로리그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시즌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총 7개 팀 가운데 5개 스타크래프트 프로팀(SK텔레콤 T1,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 CJ 엔투스, MVP)운영도 종료된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속적으로 팀 운영을 하며 아프리카 프릭스는 팀 운영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