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생산기지 `탈한국` 속 구미산단 방문…"융복합 소재 메카로 재도약하길"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고 있는 데다 국내 제조기업들도 `탈한국`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외자유치 활동에서 힘을 보탰다. 산업 단지 혁신 현장을 점검하고 4차산업 혁명의 핵심산업인 첨단소재 육성의지도 피력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완수 등으로 외국인직접투자 환경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9일 구미 5산업단지에서 개최된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에서 “구미 하이테크밸리에 첨단소재, IT 융합기기를 비롯한 신산업을 유치하고, 구미가 글로벌 강조기업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첨단 소재·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유치를 목표로 5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새로 조성되고 있는 구미 하이테크밸리의 첫 입주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본의 도레이가 투자한 한국의 자회사로, 구미 4공장에 425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위생재용 부직포, PET(폴리에스터) 필름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 전자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구미산업단지가 최근 공장 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하이테크밸리 첫 투자를 계기로 IT, 융·복합 소재 메카로 재도약하는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노동·금융·교육·공공 4대 부문 개혁을 완수해 외국인직접투자 환경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닛카쿠 도레이 본사 사장과 면담에서 그 동안 우리나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탄소섬유는 물론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공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경북산학융합지구·스마트 공장도 불러봤다. 경북산학융합지구는 금오공과대, 영진전문대 등 4개 대학, 875명 학생, 50여개 기업연구소가 있다. 2014년 조성된 이후 지난 3년간 산단 입주기업과 대학 간 19건 산학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 53명의 학생을 학기단위로 기업에 파견하는 등 다양한 산학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참가 학생들은 졸업 후 산단내 해당 중소기업으로 취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융합지구 대표기업인 3D 프린터 개발업체 `카이디어`와 전기자전거 제조업체 `브이엠이코리아`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생산업체 `무룡` 찾아 스마트공장의 운영상황을 직접 살펴봤다. 무룡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1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생산자동화설비를 구축했고, 올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으로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초음파세척 조립라인내 자동화로봇을 도입했다.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공정 불량률은 73%이상 감소했고, 제품청정도는 58% 증가하는 등 제품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