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R&D를 부산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려 합니다. 서비스R&D는 과학기술 문화융성 도시 부산을 만드는 핵심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달로 취임 2년차에 접어든 민철구 초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장은 서비스R&D를 부산 과학기술도시 비전을 실현할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부산 과학기술R&D 컨트롤타워로 설립돼 2년째를 맞은 BISTEP의 새로운 R&D 활성화 모토이자 전략이다.
`서비스R&D`는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한 융복합 서비스, 스마트폰 등 신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등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말한다. 지능형서비스, 포스트서비스로도 불린다.
민 원장이 서비스R&D를 제시한 배경에는 과학기술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 비전과 현재 부산이 갖고 있는 문화, 관광 잠재력이 깔려 있다. 이를 결합해 부산만의 새롭고 특화된 서비스 산업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부산이 과학기술도시로 거듭나고 BISTEP이 이에 필요한 조직으로 자리 잡으려면 새롭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고, 추진 방향도 남달라야 한다”며 “부산형 과학기술 R&D 방향을 서비스R&D에 맞춰 개념을 정립하고 체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때 맞춰 최근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비스R&D 기본법과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BISTEP은 부산과학기술진흥위원회에 서비스R&D분과를 신설하고, 부산 서비스R&D센터를 설립한다. 부산시 전체 서비스R&D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출범 2년차를 맞아 BISTEP의 대형 R&D과제 기획과 유치 업무도 고도화한다. BISTEP은 설립 첫 해인 지난해부터 부산시 신규 R&D 과제 기획과 유치 활동에 참여해 이를 측면 지원하며 국비 415억 원을 끌어오는데 기여했다. 올해 부산시 국비 유치 규모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민 원장은 “내년에는 처음부터 BISTEP 주도로 대형 R&D과제를 기획해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18년 1400억 원 규모 국비 지원 사업 및 과제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 밝혔다.

BISTEP 정책·전략 기능에서는 그간 부산 과학기술중심도시 비전을 수립하고, 미래 전략기술 선정, 부산 유망산업 발전 방안 등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전문성과 파급 효과가 높은 연구기관의 부산 분원 설립을 유도해 정책 전략 기능의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민 원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BISTEP 설립과 과학기술도시 부산 비전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그간 업무 영역과 체계를 잡고, 과제 발굴과 기획, 유치를 지원하며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자료 : BISTEP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