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특기자 전형이 KAIST를 필두로 시작됐습니다. 13개 SW중심대학은 2018학년도부터 SW특기자 전형을 시작합니다. 이번 호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SW특기자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총괄책임교수 통해 평가 기준을 전달합니다. KAIST를 제외한 모든 대학은 구체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전체적 학생 선발 방향은 `코딩만 하는 학생이 아닌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학생`입니다.
Q:대학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A:현 시점에서 학부모님이 궁금해 하는 SW특기자 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전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다수 대학은 입학관리처와 SW특기자 평가 기준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SW특기자 전형은 SW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서 주관하지만, 평가 기준은 입학관리처에서 담당합니다. 오는 3월까지 구체적 평가기준을 마련해 공개한다고 합니다.
전체적 평가 방향은 `코딩`보다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있는지 입니다. 코딩은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종의 컴퓨터 기술이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은 말 그대로 생각입니다.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할 때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기존 틀을 뒤 바꿀 수 있는 생각을 하는지 등을 봅니다.
예를 들어 `8명이 1번부터 8번까지 번호를 등에 붙이고 돌아섰을 때 2명씩 몇 번만 돌아보게 해 순서대로 나열 하도록 하라`는 문제를 내고 이를 풀도록 하는 겁니다. 물론, 실제 면접에서는 더욱 어려울 걸로 예상됩니다. 논리적 사고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겠다는 거죠.
교내외 SW활동도 평가한다고 합니다. 학교마다 조금 다릅니다. KAIST 등은 대외 활동을 본다고 합니다. 고려대는 교내 활동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Q:우리 아이 학원을 보내야 하나요?
A:어떤 목적으로 학원을 보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우선 SW특기자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을 보내신다면, 절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SW중심대학 사업 총괄책임교수 전원은 코딩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코딩 학원을 보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얘기했듯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평가 기준입니다. 코딩 학원을 보내면 오히려 이러한 사고를 갖게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기존 영어·수학 등 학원 학습으로는 암기식 코딩 교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를 권장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논리적 사고가 생깁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중요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나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가족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넌 왜 그렇게 생각하니? 다르게 생각하면 어떨까? 라고 질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우리 아이가 SW 재능이 있는 줄 어떻게 알죠?
A:초·중등학생 대상 이야기입니다. SW에 재능이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관심이 있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자녀분이 문제를 접근할 때 가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할 때 유심히 그 이유를 들어보세요. 그런 상황에서 자녀 창의력을 알 수 있습니다. 정답이 아니라고 지나쳐 버리시면 안 됩니다.
교육용프로그래밍언어인 스크래치나 엔트리를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스크래치나 엔트리를 갖고 논다면 분명 SW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스스로 남이 만든 것을 보고, 자기가 만든 것과 비교를 합니다. 각각의 아이디어를 차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자녀가 위 내용에 맞는다면 가벼운 SW경진대회에 출전시켜 보세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한 것과 내 것을 비교하면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됩니다. 결코 입상이나 성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