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세이브, 무인빈병회수기 첫 국산화...외산보다 가격 싸고 편리성 높아

내년 1월 1일 소주·맥주병 회수 보증금 두 배 이상 인상일을 앞두고, 한국형 무인 빈병회수기가 처음 개발됐다. 회수장비 가격도 외산 보다 저렴한데다, 편리성까지 뛰어나다. 외산 제품이 선점했던 우리나라 시장에 국산품 확대가 예상된다.

에코세이브가 개발한 한국형 무인 빈병회수기.
에코세이브가 개발한 한국형 무인 빈병회수기.

에코세이브(대표 안상원)는 소주·맥주병 등 각종 빈 병을 투입하면 자동 인식해 해당 회수 보증금을 자동 지급하는 빈병 무인회수기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가 현재 빈병 회수보증금(소주병 40원·맥주병 50원)을 내년부터 각각 2.5배, 2.6배 인상한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을 지원한다. 빈병 재사용률을 높여 제조비용을 줄이면서, 환경도 보전한다는 취지다. 이에 에코세이브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국산화에 성공하며 무인회수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에코세이브 회수기는 소주·맥주나 각종 청량음료수 등 국내 유통 중인 병을 투입하면 무게·모양을 자동인식해 현금(동전)이나 멤버쉽카드, 교통카드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병 제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저감량을 표시해 친환경 인식까지 고취시켰다.

에코세이브 제품은 정부가 전국 8개 운영 중인 노르웨이 톰라(Tomra)사 회수기와 비교해 장비 가격은 저렴하고, 편리성을 더욱 향상됐다. 톰라 회수기는 빈병보조금을 영수증으로 출력해 해당 고객센터를 찾아 현금(동전)으로 바꿔야 했지만, 이 회수기는 현장에서 바로 지급이 가능하며 장비 가격 역시 절반 가량 저렴하다.

안상원 에코세이브 사장은 “톰라 장비 가격은 2000만원대지만, 자사 회수기는 1000만원대 초반으로, 고객센터를 찾아가 보증금을 돌려받는 불편함도 없다”며 “자체 센싱과 기술과 보증금 복합처리 알고리즘을 장착한 국산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지역 대형 마트 8곳에 12대의 톰라사 빈병 무인회수기를 운영 중이다. 빈병 회수량이 설치 전 576병에서 설치 후 일평균 830병으로 44.3% 증가했다. 무인회수기가 전국에 확대되면 연간 생산된는 소주·맥주병 약 40억병 이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빈명회수기 글로벌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독일에 약 4만대, 핀란드·노르웨이 등에는 1만7000여대가 운영 중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