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바깥의 `아홉 번째 행성(플래닛9)` 때문에 태양이 기울어져 보일 수 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마이클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명왕성 바깥 아홉 번째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플래닛9` 중력이 태양계 행성의 공전궤도 평면을 기울게 한다는 주장이다. 이 행성은 질량이 지구의 열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통 태양계라고 하면 여덟 개 행성이 간격을 유지한 채 평평하게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 행성의 궤도 평면은 태양 기준으로 6도 정도 기울어졌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는 태양이 기울어진 것처럼 보인다.
브라운 박사는 최근 미국천문학회 연례 모임에서 “(플래닛9이) 태양계의 본질적인 지렛대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에 행성을 그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인다”면서 “이 행성은 태양계를 기울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박사와 일부 학자는 해왕성 궤도 밖 천체 밀집 지역 `카이퍼 벨트`에 작은 천체가 타원형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천체는 같은 각도로 회전했다. 이를 근거로 아홉 번째 행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해왔다.
플래닛9이 태양에서 해왕성보다 20배 정도 멀리 떨어져 있고 1만~2만년의 공전 주기를 가졌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했다. 레뉴 말호트라 애리조나대 천문학자에 따르면 플래닛9은 1만7117년에 한 바퀴 태양을 공전한다. 플래닛9 궤도가 기울어진 이유에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 목성 혹은 다른 천체 중력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브라운 교수는 조만간 거대 망원경으로 아홉 번째 행성을 발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충분하고 다음 겨울이 끝날 때까지는 누군가 이것을 추적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