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구시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이후 첨단 물 산업 관련 기업 수출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행사에 참가한 물 산업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주, 그린텍, 리테크, 우진건설 등 수 처리 설비 및 펌프·계측기 등 물 산업 관련 기업들이 최근 중국 및 말레이시아 기업과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열린 세계물포럼이 국내 기업의 물 산업 관련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시와 경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차별화된 물 산업 육성 전략도 한몫했다.
물 산업 전문 업체 복주(대표 권귀순)는 지난 20일 EXCO에서 중국 새일과기와 100만달러 규모의 SPE패널을 수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SPE패널은 스테인리스에 폴리에틸렌(PE)을 고온 용융, 압착한 방수 및 방식 기능을 하는 제품이다. 수 처리 구조물에 접착해 사용하는 특허 제품이다. 물과 접촉하는 부분이 PE 재질이어서 인체에 해가 없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도 말레이시아 라인텍과 300만달러 규모의 SPE패널 수출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손하그룹과도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
펌프 전문 업체 그린텍(대표 이정곤)도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양한 수 처리 펌프 제품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캐나다 펌프엔지니어링 기업과도 50만달러 규모의 내시경 카메라 장착 직결펌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 처리 계측 및 분석기기 전문 기업 리테크(대표 권진희)는 최근 중국 베이징오세원환경기술유한공사와 300만달러 규모의 수 처리 계측 및 분석기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베이징오세원환경기술유한공사는 수처리제어시스템 시공업체다.

우진건설(대표 권준혁)도 새마을세계화재단과 협력, 에티오피아 오지에 3억원 규모의 마을상수도시설 설치 사업을 수주했다. 자동 및 무인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설치, 매일 15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윤봉학 경북도 환경산립자원국 물산업과장은 “지난해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 올해부터 물 기업 수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했다”면서 “차별화한 물 기업 육성전략으로 물 산업 관련 기업을 글로벌 시장 선도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KIWW는 지난해 대구와 경주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성과를 이어 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 올해 처음 열린 행사다. 기존의 대구 물산업전과 경북 낙동강 국제 물 주간 행사를 통합, 대구시와 경북도가 매년 번갈아 개최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