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깊이 사과”…연설물 유출 관련 직접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연설문 유출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사실상 유출 개연성을 인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3분께 청와대 춘추관에 나와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선거기간 동안 최순실 씨와의 인연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뒤이어 박 대통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짧은 사과문 발표뒤 질의응답 없이 바로 춘추관을 떠났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사과문 전문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 두었습니다. 저로써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