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꽃놀이패'] 포맷도 멤버 조합도 완벽하다…'남은 건 캐릭터 싸움'

[ON+View┃'꽃놀이패'] 포맷도 멤버 조합도 완벽하다…'남은 건 캐릭터 싸움'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SBS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에 대한 우려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 초반 평가와 달리 장기 프로그램으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SBS '꽃놀이패'는 전국기준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3.3%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꼴찌다.



비단 24일 방송뿐 아니다. 최근 ‘꽃놀이패’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대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꽃놀이패’는 방영 초반 ‘소통 방송’이라는 포맷과 출연진들의 신선한 조합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모두가 예능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던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활약도 프로그램에 맞게 재미를 줬다. 예능인 조세호, 운동선수 출신 안정환, 서장훈과 예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은지원을 비롯해 예능과는 관련 없던 이재진 까지 제 몫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인 MC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이 어우러져서 프로그램 방향이 흘러간다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인기와 집중도가 팀의 중심을 잡는 한명에게 집중되지 않았고 멤버들끼리의 조합도 괜찮았다.

하지만 방송 두 달 가까이 되어가는 시점에 프로그램의 색깔 혹은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수프로그램 MBC ‘무한도전’, KBS2 ‘1박 2일’의 경우 멤버들의 캐릭터가 확고하게 구축된 것을 볼 수 있다. 정준하 하면 ‘식신’, 하하 하면 ‘단신’, 박명수 하면 ‘2인자’, 김종민 하면 ‘착한 바보 형’ 등의 이미지를 한 번에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캐릭터가 방송에서 재미를 주고 한 방송이 자리잡아 가는데 큰 몫을 한다.

‘꽃놀이패’는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으로 2박 3일의 여행 동안 네이버 V라이브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프로그램 타이틀을 보면 시청자에 의해 방송이 진행되는 것 같지만, 애초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포맷과 달리 시청자의 참여도는 극히 방송에서 일부일 뿐이다.

여행 또한 좋은 숙소와 시골 마을로 다소 무의미한 반복인 것처럼도 보여 조금 더 폭 넓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것 등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무한도전’의 경우 매번 ‘무모한 도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매번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시청자를 찾아간다. ‘꽃놀이패’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늘 같은 포맷 안에서 같은 형식대로 게임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진은 게스트 등을 출연시키고 환승권이란 제도로 반전의 재미를 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명확한 색깔을 먼저 잡고 가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아직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만, 남은 숙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의 캐릭터가 터지길 기다려야 하는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점은 ‘공감’이다. 요즘 관찰 예능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공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꼭 나와 상황이 같아서 하는 공감이라기보다 저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청자와의 교감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다. ‘꽃놀이패’는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여행이 소구점도 아니고 누군가 ‘공감’의 부분을 수면 위로 끌어오지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좋은 측면들이 더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다. 명확한 색깔과 캐릭터가 터진다면 충분히 장수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데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