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의학회의 공동성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26일) 의학·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장기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고 건강과 영양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상식단에서 문제가 되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
학회는 단기간에는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섭취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줄 수 있지만, 이런 식사를 지속하기는 어려워서 선행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간 지속할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
학회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회는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함께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라고 전했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것 역시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우리 몸에 유익한 복합당질을 먼저 제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