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원종, 총사퇴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씨의 국정운영 개입 의혹과 관련해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황 총리는 오늘(2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 의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황 총리는 "국민에게 걱정과 염려,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저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실장도 "취임 첫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이고, 지금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는 질의에 "같이 고심해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실장은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매일 밤 최씨에게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직접 들고 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한 진정성을 널리 이해해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국민 앞에 사과한 것은 중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다"라며 "사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듭 태어나는 노력이 이면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현웅 법무장관은 박 대통령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헌법 184조에는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곤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통령은 수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되는 게 다수설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