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분기 실적]LG전자, 스마트폰 적자확대 속 TV·가전은 고공비행

LG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부진을 다른 사업부가 만회했다.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적자 폭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다만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도 아직은 실적이 구체화되지 못했다. 연구개발(R&D)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이어 갔다.

LG전자가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3조2242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14조288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940억원)에 비해 3.7%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6%, 51.6% 감소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815억원)과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2712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유럽, 아시아 지역 매출 신장과 한국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국내 에어컨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김근태 H&A사업본부 상무는 “4분기는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1415억원 영업이익 3815억원을 기록했다. TV 판매량은 늘었지만 판매 가격 하락,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진호 HE사업본부 상무는 “TV패널 가격 상승으로 10월부터 원가 상승 압박을 받게될 것”이면서도 “4분기에는 올레드TV 판매량이 갑절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철저하게 프리미엄TV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5170억원,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MC본부 영업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3조3258억) 대비 24.3% 감소했다.

윤부현 MC사업본부 전무는 “3분기 적자 원인은 G5 판매 부진에 따라 제조 전반 비효율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G5 부진을 중남미에서 호조를 보이는 보급형폰 판매 확대로 대응하고자 했지만, 신모델은 반응이 좋았던 반면에 구모델 매출이 저조해 프리미엄폰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와 X·K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4분기에는 V20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내달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되는 U폰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다.

윤 전무는 “4분기에는 V20 마케팅을 극대화하고 보급형 신모델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면서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개선 활동을 4분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차원이 다른 실적 모멘텀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6749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VC사업본부 매출은 전기차 부품 본격 판매와 AVN,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그러나 VC사업본부는 전기차용 부품,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자원 투입으로 소폭의 영업 손실을 지속했다.

4분기 가전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 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으로 B2B 사업도 강화한다.

전기자동차 시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주요 거래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GM `쉐보레 볼트 EV` 부품 공급 안정화로 매출 확보에 본격 나선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