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KTL 원장 “공공성 갖춘 시험인증기관으로 국민 안전 위한 시스템 구축”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KTL이라는 큰 배가 기관장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KTL이라는 큰 배가 기관장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점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후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진출도 모색할 것입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해가 지지 않는 기관이 돼야 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포부다. 그는 KTL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지점을 더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KTL이 세계 52개국 128개 시험인증기관과 맺은 업무협약(MOU)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이 원장은 2014년부터 KTL을 이끌고 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KTL은 우리나라 유일 공공시험인증기관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 시험을 맡은 것이 그 예다. KTL은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분석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공공시험인증기관이 갤럭시노트7 사고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삼성전자가 의뢰한 첫 번째 시험은) 폭발 휴대폰 샘플과 원래 샘플 두 개를 시험하는 일종의 비교시험이었다. 이번에는 복수 샘플을 받아 집중적으로 풀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본원을 경남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신성장동력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KTL은 지난 8월 경남 진주시에 구축 예정인 우주부품시험시설 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원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기관에는 큰 위기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지역과 협력해 항공우주와 국방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기관을 이끌며 방점을 둔 것은 `소통`이다. 취임하자마자 홈페이지에 KTL 직원이 익명으로 원장에게 메일을 쓰는 `원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구축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KTL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바탕이다.

그는 “기관장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은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내 철학만 강조하면 3년 동안 모만 심다가 수확을 거두지 못한다. 허리를 담당하는 간부 생각과 철학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L 원장 임기는 3년이다. 이 원장은 남은 1년 동안 기관장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KTL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세계 시험인증 시장을 봤을 때 중국, 베트남, UAE 등 돈이 몰리는 곳을 계속 챙기고 가야 한다”면서 “KTL이라는 큰 배가 기관장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