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화성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탐사선(엑소마스)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의 폭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 착륙선 스키아파렐리가 불시착한 화성 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NASA 소속 정찰 위성이 촬영했다.
사진 속 스키아파렐리는 착륙 예정 지점에 도착했지만 본체 주변이 검은 모습이다. 이는 연료 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주변에는 커다란 구덩이도 보인다. 스키아파렐리 주변 하얀 점은 낙하산과 마찰열 차단장치로 추정된다.
스키아파렐리는 지난 19일 궤도선과 분리돼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지만 착륙에 실패했다.
착륙선은 일반적으로 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낙하산을 펼친다. 스키아파렐리 낙하산은 계획보다 빨리 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착륙을 위한 역추진 로켓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스키아파렐리는 상공 2~4㎞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NASA가 촬영한 구덩이 사진을 보면 착륙선은 시속 300㎞로 화성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시속 4㎞ 정도로 착륙해야 했다.
NASA가 촬영한 이번 사진은 스키아파렐리의 폭발을 확인했다. 착륙 실패 직후 NASA 화성 궤도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서 검은 점과 하얀 점을 포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NASA는 고해상도 하이라이즈(HiRISE)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해 폭발을 기정 사실화했다.
ESA는 2003년에도 착륙선 `비글2`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지 못했다. 화성 착륙 실패는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비글2는 착륙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미국 탐사선이 보낸 사진에서 비글2는 제대로 착륙했으나 태양광 패널이 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