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챙겨 잠적했던 증권사 직원이 자수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8일 고객들의 돈을 유용한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모 증권사 여수지점 직원 양 모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씨는 피해자들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이날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양 씨는 최근까지 고객 16명에게 50여억 원을 자신의 통장 계좌로 받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곳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고객 명의 계좌보다 내 계좌로 돈을 보내면 수수료가 적다'며 고객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은 뒤, 지난 14일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원금만 계산하면 투자금은 50억 원이 아니라 15억 원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많게는 70여명에게 10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