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수석비서관들에 일괄 사표제출 지시…조만간 인사 단행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대국민 사과 사흘만이다.

朴대통령, 수석비서관들에 일괄 사표제출 지시…조만간 인사 단행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밤 10시 33분경 출입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저녁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관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며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은 어느정도 결심을 굳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새누리당 등의 인적쇄신 요청에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과 국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인적쇄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청와대에서 한시간 30분 간 독대한 이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최고위에서 제안한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가급적이면 좀 빨리 추진되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6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는 점도 수석 교체 시점을 앞당긴 배경으로 해석된다. 수석비서관의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중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체 범위도 예상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쇄신을 위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인사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