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美 금리인상, 英 브렉시트 “우리 경제에 큰 변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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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다. 미국과 영국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 수출, 환율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9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올해 열린 여섯 차례 회의에서는 계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 금리 인상 시점은 12월이 유력하다.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13~14일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9월 회의 후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성 위험 요인이 거의 상쇄됐고, 고용 상황도 최근 몇 달 동안 견고해졌다”면서 “연방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혀 금리 인상 필요성의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진다. 내외 금리차(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우리 경제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춘 후 10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대미 수출이 유리해진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다른 국가들의 수출 여건은 악화될 수 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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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EU와 내년 3월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한다. 영국은 늦어도 2019년 초까지 EU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전망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최근 “EU를 떠나고자 하는 게 이민자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브렉시트로) 우리는 더 이상 개별 국가 의회, 법보다 우선하는 초국가 기관 성격의 정치연합체 일부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주권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서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영국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우리나라 수출이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중국 등에서 촉발되는 간접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은 유럽 수출 비중이 높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중국은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 은행의 영국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크다”면서 “브렉시트는 중국 은행과 실물경제를 움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우리가 받는 영향도 생각보다 작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