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이 목표로 했던 `매출 1000억원` 달성 8부 능선을 넘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고객확보, 생산성 향상 등이 고속성장을 뒷받침했다. 바이오시밀러 영역 삼성과 함께 위탁생산 초일류 국가를 이끌 쌍두마차가 될지 주목된다.
3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바이오텍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730억원과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110% 증가했다.
SK바이오텍은 제약 부문 CMO 전문 업체다. 의약품 개발업체 SK바이오팜 자회사에서 올 2월 SK주식회사 자회사로 편입했다. SK그룹 의약품 사업 핵심 축이다.
올해 들어 신규 고객사는 작년 두 배에 해당하는 10개를 확보했다. 기술적 차별화를 내세운 연속공정과 안정성, 효율성 등이 입증되며 국내·외 제약사 의약품 생산을 도맡는다.
사업별 매출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50억원 이상 대형 의약품 수주 규모는 350억원이다. 3분기까지 전체 매출 중 95%(700억원)가 대형 의약품 위탁생산이다. 단순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다. 회사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한다. 올해 목표 실적 달성도 가시화됐다. SK바이오텍은 연초 예상 매출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30% 성장한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설정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다 2020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열사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YKP3080`이르면 2018년 시판된다.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된 만큼 세계 곳곳에 판매된다. 생산기지가 SK바이오텍이 된다. 2020년부터 본격 매출이 예상된다. SK 내부적으로 신약 판매만으로 2020년 8500억원, 2022년 1조원 매출을 기대한다.
2020년 완공되는 생산 설비도 `천군만마`다.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에 구축되는 공장은 생산 규모만 60만 리터에 달한다. 기존 생산설비와 합치면 총 80만 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내년 상반기 1차 준공돼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 2020년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시판과 더불어 대형 제약 고객사 확보에 날개를 단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공장이 준공되고, 글로벌 CMO 기업 인수도 이뤄질 경우 매출은 큰 폭으로 뛸 것”이라며 “이르면 2018년 시판될 뇌전증 신약도 매출 증가에 기여해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국내 CMO 시장을 견인할 `쌍두마차`가 될지도 관심이다. 삼성은 반도체 신화를 바이오에 접목하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키우기에 주력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국내 바이오, 제약산업 성장에 기여하지만, 국내를 넘어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다국적 제약사, 국내 벤처 등과 협업해 기술을 혁신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