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에 다소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했다.
해외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고, 국내형 대부분은 손실을 기록했다.
코스콤은 31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현황을 공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본심사 중인 35개 알고리즘은 지난 24일부터 105개 펀드 운용에 들어갔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안정추구형 알고리즘은 평균 0.33% 손실을 기록했다. 위험중립형과 적극투자형은 각각 0.40%, 0.93%의 손실을 봤다. 코스콤은 주식과 채권 등 안전 자산 편입 비중에 따라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을 구분한다. 안정추구형 알고리즘일수록 채권 등 고정적 수익이 발생하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주로 편입한다.
국내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가장 큰 수익을 거둔 것은 밸류시스템의 `아이로보 알파` 알고리즘이다. 국내 주식에 80%를 배분해 1.95% 수익을 거뒀다. 국내형 알고리즘 중 가장 많은 수익이다.
주식 비중이 높은 알고리즘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 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DNA 유니버설` 알고리즘과 뉴지스탁 `젠포트` 알고리즘에서는 각각 6%, 7%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주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한 일반 공모펀드 손실의 약 2배다.
일반 공모펀드 수익률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펀드는 지난주(10월 24~27일) 평균 0.33%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0.10% 손실에 그쳤다.
해외형은 일반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해외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 알고리즘에서는 각각 0.19%, 0.06% 이익이 났다. 반면에 적극투자형 알고리즘은 0.21%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해외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에서는 각각 0.19%, 0.36%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수익률이 기존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라와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쿼터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키움쿼터백운용의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3%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은 대부분이 안전 자산으로 채워지는 채권형 펀드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콤은 수익률에 집중하기보다 운용 안정성에 집중해 본심사를 진행한다.
강석희 코스콤 RA테스트베드 사무국 부서장은 “지금까지 대다수 펀드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결과가 어떻다고 언급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위험지표 관련 정보를 추가 제공해 알고리즘 안정성을 면밀히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콤은 이달 중 표준편차와 수익률 민감도, 정보비율 등의 위험지표를 산출해 공개할 예정이다. 약 6개월 간 운용 성과에 따라 내년 4월 최종 심의를 마무리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알고리즘 및 일반 공모 펀드 수익률 추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