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디 샤미르`가 한국에 온다.
아디 샤미르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교수는 1977년 로널드 라이베스트, 레오널드 애드먼과 함께 공개키 암호시스템을 개발했다. 라이베스트(R)-샤미르(S)-애드먼(A) 이름 앞 글자를 따서 RSA 암호가 됐다. RSA 암호는 중요 정보를 두 개의 소수로 표현한다. 두 소수의 곱을 힌트와 함께 전송해 암호로 사용한다. 2004년 암호학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RSA 발명자와 함께 튜링상을 수상했다.
한국암호포럼과 한국정보보호학회는 오는 4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해외석학 초청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샤미르 교수는 이날 `암호-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3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리는 `21세기 컴퓨팅 콘퍼런스 2016`에서 최근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일으킨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보안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샤미르 교수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취약점을 반으로 줄이려면 비용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암호화 공격은 일반적으로 우회하는 것이며 뚫는 게 아니다는 등의 보안 3법칙을 제시했다.
샤미르 교수는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콘퍼런스 2016에서 `국가 안보와 사생활 보호에서 암호의 역할`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대부분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당시 애플이 FBI와 법원의 아이폰 잠금 해제 명령을 거부한 내용을 지지했다. 샤미르 교수는 “애플이 FBI 요구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암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