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이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중국계 운용사에 펀드 재원을 출자한다.
한국성장금융은 해외진출 지원펀드(K-Grow 글로벌펀드 2차) 위탁운용사에 총 530억원을 출자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중국계 운용사인 KCA캐피탈 파트너스에 350억원, KTB네트웍스에 100억원, 스톤브릿지캐피탈-하이랜드캐피탈 매니지먼트코리아(공동 위탁운용사)에 80억원을 출자해 총 5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는 지난해 초 출자한 해외진출 지원펀드 후속 출자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은 1500억원을 출자해 40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1차 해외진출 지원펀드 조성 당시에는 국내 운용사를 중심으로 한국성장금융이 핵심 출자자로 나섰지만 이번 출자는 외국계 운용사까지 출자 범위를 넓혔다”고 심사 배경을 전했다.
KCA캐피탈파트너스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설립한 외국법인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중국계 자본의 네트워크와 투자풀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KCA캐피탈파트너스는 한국성장금융으로 출자받은 금액 35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국내 중소·중견기업 또는 중소·중견기업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 프로젝트 등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위탁 운용 금액은 국민연금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에 출자했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KTB네트워크는 중국 시장에,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하이랜드캐피탈도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해외진출 가능성이 큰 운용사인만큼 국내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중 나머지 470억원을 출자할 위탁운용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총 3개 운용사가 추가로 출자 사업 접수 의향을 내비쳤다”며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성장금융 K-Grow 글로벌펀드 2차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 (자료: 한국성장금융)>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