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스칼렛 모조핀] 유일한 미션 ‘널리 인간을 춤추게 하라’

[ON+인터뷰┃스칼렛 모조핀] 유일한 미션 ‘널리 인간을 춤추게 하라’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스칼렛 모조핀(Scalet mojo-Pin). 이름만 들으면 머릿속에 외국 아티스트들이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스칼렛 모조핀은 보컬 현쥬니와 프로듀서 김덥 2인조로 구성된 프로젝트 혼성 듀오다. 팀 이름은 노래 속 주인공을 뜻하는 스칼렛(Scalet)과 진홍색 마법바늘을 의미하는 모조핀(mojo-pin)을 합쳐 ‘스칼렛의 진홍색 마법바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스칼렛 모조핀이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팀 이름처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누 재즈(Nu-Jazz) 계열의 일렉트로 라운지다.

“첫 번째 앨범 ‘어 새드 스토리 오브 더 니어 퓨쳐(A sad story of the near future)’ 모든 수록곡에 스칼렛 모조핀이 보여주고자 하는 일렉트로 라운지 음악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 있어요. 타이틀곡 ‘흔들리네요’ 역시 마찬가지죠. 일렉트로 라운지는 디제잉 음악이라 원래 가사가 없지만 한국 가요 뉘앙스를 접목해 작업해봤어요. 보컬로는 쥬니를 염두에 두고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곡 작업을 했죠.” (김덥)

현쥬니와 김덥은 지난해 처음 만나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 모두 밴드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음악적 교감도 나누기 쉬웠다.

“저도 밴드를 했었고, (김덥)오빠도 밴드를 했었기 때문에 그 색깔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원래 사람이 대화가 잘 안 통하면 서로에 대한 호감도 통하지 않기 마련인데 처음 봤을 때 아무것도 아닌 얘기임에도 오빠와는 대화가 잘 나눠졌어요.” (현쥬니)

“쥬니는 예전에 벨라마피아라는 밴드를 할 때부터 잘한다고 소문이 많이 나있었어요. 그 후로는 작년 자라섬에서 쥬니를 처음 만났어요. 원래 디제잉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보컬리스트를 찾고 있던 차에 쥬니와 미팅을 하게 됐는데 음악을 하려는 뜻이 굉장히 좋아서 함께 하게 됐죠.” (김덥)

[ON+인터뷰┃스칼렛 모조핀] 유일한 미션 ‘널리 인간을 춤추게 하라’

스칼렛 모조핀의 노래들은 대부분 몽환적이다. 그러나 심장을 뛰게 하는 것 같은 비트와 화려한 연주 구성이 듣는 이들에게 춤을 추고 싶게 하는 흥을 불어넣는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무조건 많이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기를 바라요. 클럽에서 울려 퍼져도 좋고, 인파가 많은 길거리에서도 스칼렛 모조핀의 노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돌 음악이 대세지만 그 안에서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음악을 만들자는 의식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현쥬니)

“‘시티’나 ‘S.M.P’ 같은 곡은 여성분들이 음악 틀어놓고 혼자 춤추고 싶을 때 추천하는 노래에요. 밤에 불꺼놓고 노래 들으면서 혼자 춤출 때 잘 어울리는 곡들이죠. 반면 ‘분노의 Dr.know’ 같은 경우는 페스티벌 같은 장소에서 날뛰면서 듣는 게 좋아요.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어요.” (김덥)

현쥬니는 ‘베토벤 바이러스’, ‘태양의 후예’ 등 다양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에 배우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여성 밴드 벨라마피아로 먼저 데뷔한 그는 엄연한 가수 출신으로, 스칼렛 모조핀을 통해 8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셈이다.

“벨라마피아로 활동할 때는 인디 신에서 싱글 한 장 내고 공연만 오래했었어요. 이렇게 표면으로 나온 건 처음이니까 어떻게 보면 가수로는 데뷔라고도 볼 수 있죠. 벨라마피아 당시에는 멋있긴 했지만 가사를 쓰면서도 뭔가 어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한 줄씩 가사를 써내려갈 때 생각하는 지점 자체가 그때와는 확실히 달랐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성숙해졌다는 거겠죠.” (현쥬니)

사진=스칼렛 모조핀 SNS
사진=스칼렛 모조핀 SNS

스칼렛 모조핀은 SBS ‘인기가요’에서 음악방송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두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과거 밴드 활동하면서 음악방송 출연했던 적 있는데 그때는 너무 힘들었던 반면, 이번에는 의외로 정말 재밌었어요. 모든 상황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음반 나오면 가끔씩 출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야행성이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건 무척 힘들었어요.(웃음)” (김덥)

“저희 팀의 색깔을 완전히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방송인 것 같아요. 나이 어린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정해진 시간 안에 퍼포먼스를 하고 나와야 하는 형태라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PD님이 리허설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출연한 팀들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칭찬해주셔서 힘들었지만 뿌듯했어요.” (현쥬니)

‘인기가요’ 대기실에서 현쥬니는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샤이니 온유, 배우 김민석과 재회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온유는 샤이니 멤버로, 민석이는 MC로 ‘인기가요’에서 만나게 되니까 신기했어요. 특히 온유는 ‘인기가요’에서 대선배 급인데 직접 저희 대기실까지 찾아와서 인사도 하고, 격려도 해줬어요. 원래도 예뻐하는 동생이었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현쥬니)

[ON+인터뷰┃스칼렛 모조핀] 유일한 미션 ‘널리 인간을 춤추게 하라’

현쥬니와 김덥은 스칼렛 모조핀이 일회성 프로젝트 그룹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며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모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이어 스칼렛 모조핀의 노래를 즐겨 듣는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스칼렛 모조핀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헤비 리스너들도 만족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춤추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1년 동안 작업하면서 이렇게 결과물이 나와서 기쁘고,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저희는 그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스칼렛 모조핀의 공연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김덥)

“스칼렛 모조핀의 노래 항상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배우로만 활동해서 관객들과 코앞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칼렛 모조핀의 목표는 하나에요. 저희가 디제이가 돼서 모두를 춤추게 하는 것. 항상 좋은 공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쥬니)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