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등급 표시제도’가 ‘통제’보다 ‘정보 제공’으로서 개선될 예정이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는 전체관람가 세분화 및 등급 표시제도 개선 공청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주최했으며, 강인식 KT미디어사업본부 상무, 김기영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 감독, 김석범 수원대 영화영상학 교수,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 서문하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대표,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황창근 홍익대 법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현재 등급 표시제도 개선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영화 등급은 All, 12세, 15세, 청소년관람불가, 제한상영가로 나눠져 있는데, 7세를 포함하자는 것과 현재 등급 내부에 표시하는 내용정보 픽토그램을 간결하게 수정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발제자인 권헌영 고려대 교수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를 예시로 들며, 이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는 전체관람가이지만, 독일에서는 각각 7세, 12세 관람가로 한국에서는 유독 애니메이션과 마법 등의 소재에 관대하다고 이야기 했다.

유홍식 교수는 “그동안은 영상물 등급 분류 제도는 질서유지 기능을 우선시 했다. 오늘 덧붙여진 것은 정보 제공의 기능이다. 사전 정보 제공으로, 학부모가 어떤 영화를 아동에게 제공할 것이냐를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관람가를 자제하고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범 교수는 “좋은 취지로 분류하더라도 결국 대중이 납득할 만한 심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실질적인 분류 등급 가이드라인이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심의위원 자체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며 “1인 미디어 시대가 됐기 때문에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잘 지켜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법 안에서 정확하게 분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장수 이사는 “12세나 19세는 학생증이 있어서 구별 가능하지만, 7세인 것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가 문제다. 확인하는 절차가 보완되어야 한다. 게다가 12세 이상은 부모 없이도 관람이 가능한데, 7세는 어떻게 할건지 논의를 해야 한다. 게다가 똑같은 7세라고 해서 정신연령이 다 같진 않다. 모두 다 계량화하고 세분화하는 것은 어렵다”며 “일본은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서문하 대표는 “예를 들어 ‘파워레인저’ 시리즈는 방송에선 7세이고, 내용에 따라 전체관람가일 때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언제나 전체관람가다. 방송 등급과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고 본다”며
픽토그램에 대해서 서문하 대표는 “‘너비와 높이는 1센티미터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핸드폰 화면부터 큰 TV 화면까지 있기 때문에 비율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김석범 교수는 “픽토그램도 5단계와 같이 세분화한다면 더 명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전체관람가를 ALL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잘못됐다. 12세 관람가 등 나머지는 숫자이기 때문에 0이라든가 한글인 ‘전체관람가’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토론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법을 개선시킬 예정이다”고 정리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