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시작과 함께 출렁…최순실, 美 대선 정치에 발목 잡혀

종합주가지수가 11월 시작과 함께 20포인트(P) 등락하며 장중 1990선까지 밀렸다가 20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 본격화에 따른 국정 혼란 지속으로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11월 증시 시작과 함께 출렁…최순실, 美 대선 정치에 발목 잡혀

4.78P 하락한 2003.41로 출발한 코스피는 바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00선 아래로 내려가 한때 1990.45까지 밀리는 등 1990선마저 위협받았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000선을 되찾은 후에는 약보합세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소폭의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내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면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터진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건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특히 압도적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클린턴이 트럼프와 여론조사에서 다시 박빙 구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은 한국은 물론 미국 증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대표가 산유량 감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를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영국 중앙은행(BOE) 회의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악재들이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란 점에서 당분간 2000선 근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재는 거의 없고 악재만 수두룩하다면서 1900선 중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불확실한 정치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므로 단기적으로 전환점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하락폭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1900선 중반대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의 관망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가 3분기 실적 이벤트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각국 은행의 통화 기조를 확인하고 가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