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12> 역직구 대가 `코리안몰`… 수출 늘려 애국 실천

코리안몰 언어 선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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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전문 쇼핑몰 `코리안몰`이 온라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년차 쇼핑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리안몰은 올 1월 문을 열었다. 7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만~3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5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온라인 랭킹 검색사이트 알렉사(Alexa)에 따르면 코리안몰은 최근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1위 Qoo10(큐텐)을 추월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자다도 앞질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렉사는 고객 체류시간과 이탈률, 트래픽 등을 분석해 매분기 업체별 순위를 매긴다.

코리안몰은 전직 형사 출신 안진호 얀트리 대표가 설립했다. 안 대표는 경찰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그는 “코리안몰은 역직구 방식으로 우리 상품을 해외에 파는 수출기업이다.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중국 1위 알리바바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기까지 고충도 많았다. 코리안몰에 들어간 연구개발 시간은 3년 반,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중순부터다. 그는 “국내 쇼핑몰은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발 디딜 틈이 없다”며 “그래서 생각해낸 게 우리 물건을 해외에 파는 역직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신월동 10평짜리 사무실에서 하루 2~3시간씩 쪽잠을 자며 혼자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후 놀랄 만큼 회사가 커졌다”며 “사업을 계속 키워 알리바바를 넘어서고 싶다”고 밝혔다.

코리아몰 주력상품은 K팝 음반과 화장품이다. 식품과 패션, 뷰티 상품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터파크 쇼핑몰에 입점한 상품 전체를 팔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인터파크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진행했다. 코리안몰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4곳에 지사를 두고 현지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코리안몰이 짧은 기간 내 급성장한 배경에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이를 가능케 하는 특허 기술 덕분이다. 코리안몰은 현재 세계 14개국 언어를 번역해 보여준다. 상품을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구글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국내 쇼핑몰의 구글 노출 확률이 5%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리안몰은 역직구에 최적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미지 또는 사진 내용을 문자로 바꿔 번역한 뒤 홈페이지에 자동으로 넣어주는 문자인식기술(OCR) 특허를 확보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는 상품이 보통 2000만개가량 올라간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이미지 파일이다. OCR 기술이 없다면 상품 세부정보에 대한 번역작업을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른 쇼핑몰이 코리안몰을 따라올 수 없는 이유다. 안 대표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1년 넘게 고생하며 얻어낸 특허인데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안진호 얀트리(코리안몰) 대표
안진호 얀트리(코리안몰) 대표

벌써 괄목할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달 중 출시를 앞둔 KT 영상 플랫폼 `두비두` 독점 대행사를 맡았다. 두비두는 기존 PC 기반 영상 제작환경을 모바일에 구현한 서비스다. 얀트리는 두비두 플랫폼을 이용해 연계상품을 팔 예정이다. 회사가 커지면서 유능한 인재도 몰리고 있다. 국내 유명 쇼핑몰 본부장이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코리아몰에 합류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IT전문가도 동참할 예정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역직구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에서 내년 2조2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역직구와 반대 개념인 직구시장 성장률이 30%대 그치는 반면 역직구는 100%를 넘겼다. 올해 처음 역직구 거래량이 직구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