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최순실 사태로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각종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반 최순실주 등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 테마주는 불명확한 관계를 이용하거나 상관관계가 적은 업체를 엮은 특징이 있으며, 주가를 조작해 이익을 챙기려는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도 높다.
최근 테마주는 유력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관련 테마주는 정국 변화에 따라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력 야권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대선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여론에 관련 테마주가 큰 폭 상승세를 유지했고, 여당 영입 1순위로 거론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는 반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된 10월 24일 기준으로 지난 1일까지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문재인주 가운데서는 고려산업(112.39%)과 DSR제강(70.77%)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두 회사는 모두 문재인 전 대표와 고교 동창이 대표 등 주요 임원인게 특징이 있다.
이에 반해 예전부터 문재인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31.65%)과 우리들휴브레인(17.31%)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반면에 반기문 총장 테마주는 연일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엔코는 같은 기간 15.33%, 씨씨에스 22.18%, 휘닉스소재 15.49% 떨어졌다.
역시 유력 후보 가운데 한명인 안철수 의원 테마주는 등락폭이 제한적이다. 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1.28% 상승에 그쳤다.
최근에는 최순실씨 일가와 관련된 기업들이 테마주로 부상했다. 국민들이 최씨에 대해 가지는 반감을 악용해 반 최순실주를 양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씨 여동생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아동복회사 서양네트웍스 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지자 다른 아동복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테마주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연관성이 낮다는 이유로 바로 잠잠해졌다.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자 한국거래소는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일찌감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테마주 조기대응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거래소가 마련할 조기대응 시스템에는 테마주 작전 세력을 막기 위해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종목을 선별해 조치를 내리는 과정을 보완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정치인 테마주 주가 추이 (단위:원, %)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