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이자 이제는 정식 래퍼로 데뷔한 MC그리(본명 김동현). 어린 나이에 아빠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깜찍함을 뽐냈던 그도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된다.
그런 MC그리가 최근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전공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화두에 올랐다.
MC그리에게 공부와 성적이 뒷전이었다는 건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통해 언급됐기 때문에 대중도 그의 성적이 어떤 지 파악은 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MC그리의 대학교 수시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이번 결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누리꾼들은 대부분 MC그리가 인하대에 진학할 성적이 되지 않는다며, 아빠 김구라의 후광 덕분에 수시 모집에 합격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MC그리의 인하대 ‘무혈입성’은 입시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거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부정입학 및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딸 정유라와 다를 바 없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세부사항에 따르면 MC그리의 합격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MC그리가 합격한 연극영화전공은 연기, 이론ㆍ연출, 특기자-연예예술(이하 특기자) 세 가지 전형으로 수시 모집 중이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아직 입학 여부가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고, 개인 학업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전형에 지원했는지)공개하기가 어렵다. 나중에 진학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 입장 전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각종 예능 및 드라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던 걸 감안하면 MC그리는 특기자 전형에 원서를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기자 전형은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2단계에서 면접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특기실적만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인하대 입학관리팀은 “특기자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1단계에서는 특기실적 100%, 2단계에서는 1단계 80%와 면접평가 20%”라며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은 특기자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특기자 전형 지원자의 성적이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경력만 화려하다면 합격은 전혀 문제없는 셈이다.
수시 모집 요강에 게재된 특기자 전형 지원 자격 요건을 보더라도 MC그리는 충분한 지원 자격을 갖추고 있다.
MC그리는 배우, 가수, CF모델, 게스트 등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펼쳤으며, 래퍼로 데뷔한 후에는 정식 디지털음원을 발표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오히려 해당 전형에서 불합격하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그동안 MC그리는 항상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일부 누리꾼들은 든든한 아빠를 둔 덕분이라고 MC그리를 폄하하기도 했다.
이번 인하대 수시 합격도 누리꾼들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순실-정유라 의혹’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합격 소식만 전해졌을 뿐 인하대에 입학을 할지, 다른 대학교에 갈지, 대학 진학을 포기할지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와 비슷한 논란이 지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MC그리를 따라다닐 거라는 점이다. 결국 이를 극복하는 건 MC그리 본인에게 달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MC그리가 아빠의 후광을 받고 있다는 대중의 반응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건 본인도 감내해야 하는 문제”라며 “대중문화계에서 유명인 2세들은 누리꾼들의 검증이 더욱 심하다. 당당히 본인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