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스물셋’ 강타 VS ‘서른여덟’ 강타

사진=엔터온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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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넥타이 풀고 퇴근하는 길 무심코 들어선 익숙한 이 식당 사람들과 주고받는 소주잔 속에 하루의 고단함이 무뎌질 때쯤 우연히 발견한 식당 벽면에 오래전 우리가 적어놨던 낙서 또박또박 적혀있는 오래된 날짜 오그라드는 말들에 조용히 웃음 짓다가 그때는 참 그랬었는데...’

가수 강타가 8년 만에 발표한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단골식당(Diner)’의 가사 중 일부다. 단골식당을 매개체로 옛 연인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가사 내용과 정상급 세션 연주자들의 감미로운 현악 연주 및 강타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강타의 새 앨범 ‘홈 챕터1(Home Chapter 1)’은 여느 나이 어린 아티스트들과의 음악과는 달리 다양하고 깊이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 어느덧 마흔에 훌쩍 다가선 나이처럼 그의 노래에도 연륜이 많이 묻어 있었다.

‘홈 챕터1’은 지난 1996년 H.O.T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강타의 기념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군 입대 전 발표한 앨범 ‘이터니티 – 영원(Eternity - 永遠)’이 가장 최근 앨범일 만큼 강타는 그동안 가수로서의 모습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사직, 중국 활동, 후배 양성 등에 집중했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타는 ‘홈 챕터1’에 총 다섯 트랙을 수록했는데 모든 곡들의 스타일은 제각기 다르다. 타이틀곡 ‘단골식당’이 ‘북극성’이나 ‘상록수’ 같은 ‘강타표 발라드’라면 ‘말했더라면(If I Told Ya)’은 어쿠스틱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또, 세련된 시그니처 신디사이저 사운드로 팝 느낌이 물씬 나는 ‘콜링 아웃 포유(Calling Out For You)’, 풍부한 브라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랑이 오네요(Love Is Coming)’, 경쾌한 셔플리듬이 듣는 이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뚜뚜루(Marry You)’까지 폭 넓은 강타의 음악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강타의 첫 번째 솔로앨범 ‘폴라리스(Polaris)’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H.O.T 해체 후 이 앨범을 통해 솔로가수로 첫 발을 내딛은 강타는 당시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깊이 있고, 감수성 풍부한 노래들을 앨범에 실었다. 특히 5번 트랙에 수록된 ‘스물 셋(My Life)’은 H.O.T 해체 후 홀로서기에 나선 강타의 젊은 패기와 다짐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처럼 솔로 1집 ‘폴라리스’에는 다섯에서 혼자가 된 강타의 걱정, 혼란과 더불어 잘 이겨내겠다는 굳센 의지가 내재돼있다.

[ON+View┃가요] ‘스물셋’ 강타 VS ‘서른여덟’ 강타

반면 ‘홈 챕터1’은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정돈된 느낌을 전해준다. 21년차 베테랑 뮤지션이 된 만큼 한결 여유 있고 편안한 음악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SM은 “앨범 이름이 ‘홈(Home)’인 이유가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한 느낌을 팬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라며 “한국 팬들과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앨범도 내고,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타는 4일 KBS2 ‘노래싸움 - 승부’, 5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