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사상 최대 영업益 근접…7조 고지 오를지 관심

정유4사 사상 최대 영업益 근접…7조 고지 오를지 관심

정유업계가 3분기 부진을 딛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간다. 3분기까지 총 6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종전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연간 영업이익에 바짝 다가섰다. 4분기 시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7조원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6일 현재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3분기 영업이익 총 합은 5조6862억원에 이른다. 기업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전체 40%가 조금 넘는 2조3792억원, GS칼텍스가 1조4094억원을 벌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1조2489억원, 64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총액 4조7321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인 2011년 영업이익에 근접했다. 2011년 정유4사는 총 6조8135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총 영업익이 1조1273억원을 넘어서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

올해 가장 부진했던 3분기 영업익이 982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최대 실적 달성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4분기 영업환경이 개선돼 흐름은 긍정적이다. 정유업계 실적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분기에 정유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배럴당 4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중국, 미국 정유업계 정기보수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본, 호주, 유럽 노후 정유설비 구조조정도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유가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회의 결정에 따라 유가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치킨게임을 포기해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파는 기간이 한달 이상 걸리는 정유업계는 재고이익을 얻는다.

정유업계 화학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 가격도 회복세다. PX 스프레드(제품과 들어간 원가 차이)가 2014년 공급과잉으로 톤당 2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톤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PX를 원료로 만드는 PTA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프레드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시황이 좋았던 1, 2분기 각각 1조9000억원,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영업이익이 이에 못 미치는 1조3000억원만 넘어서면 한 번도 밟지 못한 고지를 밟는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도화 투자에 이어 화학 사업 외형 확장을 마치고 최근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과거 대비 비정유 사업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면서 외부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2016년 정유 4사 영업이익 비교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유4사 사상 최대 영업益 근접…7조 고지 오를지 관심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