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박람회]전주, 드론 도시로 비상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신산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중 3D프린팅·드론 산업박람회`가 4일, 5일 양일간 전라북도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전주=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신산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중 3D프린팅·드론 산업박람회`가 4일, 5일 양일간 전라북도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전주=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전주시가 드론 산업 미래를 뽐냈다.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박람회는 전주시 드론 산업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드론은 전주시가 올해부터 집중 육성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전주시는 1월 드론 비행이 가능한 전용 공역을 만들었다.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분야의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에서 드론 전용 공역지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전주, 호남권 거점 드론 도시 되다

박람회를 준비한 전주시는 기술과 재미를 동시에 담았다. 드론 이해도를 높이고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드론 기술 백미는 한국국토정보공사가 협력업체와 꾸민 스페셜관이다.

전주로 자리를 옮긴 국토정보공사는 차량 기반 멀티센서측량시스템(MMS)과 무인항공기(UAV)를 선보였다. 차량과 드론을 이용해 공간정보를 취득하는 기술이다.

[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박람회]전주, 드론 도시로 비상하다

드론은 측량 지역 크기에 따라 `호크 엑스`와 `호크 알파`로 구분해 쓴다. 둘 다 기존 드론과 달리 고정 날개를 달았다. 측량을 위해 더 높이 날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크 알파는 하루 50㎢를 측량할 수 있다.

MMS는 터널처럼 드론으로 측정하기 힘든 곳을 측정할 때 쓴다. 차량 위에 MMS를 달고 이동하면 자동으로 촬영한 영상을 3D 데이터로 축적한다.

전주시는 이와 함께 국산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과 다목적 무인헬리콥터 리모-H를 전시했다. 리포팜은 조작에 서툴러도 방제에 이용할 수 있다. 자동 회귀가 가능하고 출동 방지 기능도 탑재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농약이 자동 살포된다.

리모-H는 상용화에 성공한 첫 다목적 무인헬리콥터다. 탑재 장비에 따라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무인 헬기 가운데 유일하게 3000시간 이상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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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축구장, 월드컵 열기 그대로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드론 체험관은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체험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드론을 조종해볼 수 있다. PC 화면을 보며 드론 조종 연습도 가능했다.

바로 옆으로는 드론축구 상설체험장이 개설됐다. 전시회가 끝나도 운영된다. 체험장은 직육면체 형태다. 사방으로 철망을 둘렀다. 격투장을 연상케 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다.

드론이 축구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기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만원이었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룰은 일반 축구와 다르다. 공처럼 생긴 드론 5대가 한 팀이다. 드론 하나가 공이다. 상대팀 드론이 고리 모양 골대를 지나면 1점을 뺏긴다. 드론 하나가 연속 득점을 못하도록 득점 후 10초 동안은 추가 점수를 낼 수 없다.

골대 앞문을 막고 있는 꼼수를 못 쓰도록 자살골 룰도 있다. 골대를 막고 있는 상대팀 드론을 밀어 넣으면 자살골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골대를 뒤로 들어가 앞으로 나오면 반칙이다. 판단은 심판이 한다. 이날 경기는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눠 치러졌다. 2:3, 3:2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팀은 4대가 수비하기도 한다.

3분씩 3번 싸운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정비 시간을 가진다. F1 그랑프리를 보는 듯하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휘어진 날개를 바로 잡는다. 휘슬이 울리면 한꺼번에 날아올라 다시 진영을 갖춘다.

[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박람회]전주, 드론 도시로 비상하다

전문가가 아닌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론챌린지대회도 열렸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그물망이 쳐진 대회장에서 원형 고리를 통과하고 지그재그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식이다. 돌아가는 바람개비도 통과해야 한다. 참가자당 주어진 시간은 2분이다. 2분 안에 모든 장애물을 넘어 지정된 장소에 착륙해야 한다.

전주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드론에 대한 일반 시민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전시 기간 동안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을 나설 때 현장에서 구입한 드론을 들고 가는 관람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지역 드론 동호회도 부스를 열고 드론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전주시, 중국 창저우시와 협력 관계 진전

전주시는 이뿐 아니라 산업 활성화도 놓치지 않았다.

레노버 그룹과 중민은은령투자유한회사, 창저우 정부 등 3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수출상담회도 가졌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가 대거 몰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박람회는 한·중 국가와 기업 간 상호교류가 활발해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이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