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 정찬우도 꽂힌 드론 레이싱…제2회 D1그랑프리 성료

국내 최대 상금이 걸린 드론 레이싱 대회 `D1그랑프리`에서 4개월 경력의 신인이 우승했다. 전 대회 1~3위 입상자가 나란히 8강과 결승에 올랐지만 신예의 기세에 눌렸다. 이번 대회에는 개그맨 정찬우 씨가 직접 마이크를 잡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제2회 드로젠 배 D1그랑프리가 열린 인천 문학주경기장(사진 제공=드로젠)
제2회 드로젠 배 D1그랑프리가 열린 인천 문학주경기장(사진 제공=드로젠)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지난 주말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제2회 D1그랑프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32강 본선부터 전 경기에 토너먼트, 동시 출발 규칙을 도입했다. 32강 각 조 4대 드론이 동시에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선수가 8강에 진출하는 식이다.

6일 D1그랑프리 대회에서 드론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6일 D1그랑프리 대회에서 드론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개별 선수 기록(랩타임)으로 순위를 매길 때보다 박진감이 높았다는 평가다.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지고 기체 충돌이 속출했다. 본선 3조는 1, 2위 선수가 충돌, 추락하면서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2회 D1그랑프리에서 출발 대기 중인 드론들(사진 제공=드로젠)
제2회 D1그랑프리에서 출발 대기 중인 드론들(사진 제공=드로젠)

최종 우승은 한국영상대 1학년 박재문 선수가 차지했다. 국내 레이싱 대회 중 최고 액수인 4000만원 상금을 받는다. 박 선수는 레이싱 경력 4개월의 신예다. 레이싱 연습과 대회 참가를 위해 휴학을 결심할 정도로 열성으로 임했다.

제2회 D1그랑프리 우승자 박재문 선수(왼쪽)가 이흥신 드로젠 대표와 기념 촬영했다.(사진 제공=드로젠)
제2회 D1그랑프리 우승자 박재문 선수(왼쪽)가 이흥신 드로젠 대표와 기념 촬영했다.(사진 제공=드로젠)

박 선수는 “어릴 때부터 무선조종(RC) 비행기를 조종한 경험은 있지만 드론 레이싱은 최근 시작해 대회 참가는 세 번째”라면서 “2학기 때는 평소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레이싱 연습에 열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기체에 올라타서 조종하는 것 같은 스릴이 드론 레이싱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D1그랑프리 본선에 참가 대기 중인 드론들(사진 제공=드로젠)
제2회 D1그랑프리 본선에 참가 대기 중인 드론들(사진 제공=드로젠)

박 선수 기세에 전통 강호도 고배를 마셨다. 1회 대회 1·2위 입상자인 이규봉·한동욱 선수는 8강, 3위 조성현 선수는 결승까지 올랐다. 조성현 선수는 결승에서 추락해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재문 선수는 나머지 선수 추락을 틈타 침착한 비행으로 독주했다.

개그맨 정찬우 씨(왼쪽)가 6일 제2회 D1그랑프리에서 박권 아나운서와 경기를 현장 중계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개그맨 정찬우 씨(왼쪽)가 6일 제2회 D1그랑프리에서 박권 아나운서와 경기를 현장 중계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이날 경기장에는 `두시탈출 컬투쇼` 진행자로 유명한 개그맨 정찬우 씨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본선 경기를 직접 현장 중계하며 박권, 김나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췄다. 조별 본선 8경기를 모두 지켜보며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정씨는 “드론 레이싱은 처음 접해보는데 상상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다”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기술이 좋은 만큼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제2회 D1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이 토이드론을 체험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제2회 D1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이 토이드론을 체험하고 있다.(사진 제공=드로젠)

D1그랑프리는 국산 스포츠 드론 제조사 드로젠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지난 7월 첫 대회 이후 규모와 내실을 키워가는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총 상금 1억원이 걸렸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D1그랑프리를 두 번째 개최하게 됐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제대회에는 80%까지 밖에 못 왔다”면서 “내년에는 해외 선수단까지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