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평균거래가격(ASP) 상승세가 완만해지나 빠듯한 수급 상황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애플과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중심으로 큰 폭의 면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박진한 이사와 강민수 연구원은 각각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과 플렉시블 OLED 시장 현황을 이같이 전망했다.
박진한 이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액정표시장치(LCD) 수급이 빠듯해 패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사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7세대, AUO 3.2세대, 이잉크 2세대, JDI 3~4세대, 샤프 3세대, 파나소닉 8세대 라인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내년 전체 LCD 생산능력이 6% 감소할 것”이라며 “가동 중단한 라인이 많아 공급 성장률은 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LCD 라인 가동 중단 때문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빠듯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수요를 맞추기 바쁜 상황이어서 원가절감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시도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BOE 8.5세대와 HKC 8.6세대가 가동을 시작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1년 주기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신규 가동하는 라인의 초기 수율과 생산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을 일으킬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속적으로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내년 2분기 출시할 신제품에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플렉시블 OLED는 애플 OLED 아이폰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와 중국의 양산 성적표가 시장 흐름을 바꿔놓을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수 연구원은 내년 시장 관전 포인트를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일부 모델에 OLED를 탑재하고 시장 반응을 살필 것으로 예상한다”며 “OLED 아이폰 반응이 좋으면 전체 플렉시블 OLED 성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LTPS LCD로 투자를 전환하거나 OLED 탑재 스마트폰 모델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투자한 플렉시블 OLED 설비가 실제 어떤 수율을 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HS마킷은 플렉시블 OLED 총 생산 면적이 2015년 50만㎡, 2016년 90만㎡에서 2017년 320만㎡, 2018년 730만㎡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