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기차를 갖고 전국 어디로 향하더라도 `충전 걱정` 없이 출발할수 있게 됐다. 전국 전기차 충전소가 더 촘촘하게 깔리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해 전기차 이용이 급속 확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내년 6월까지 전국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1915기로, 완속충전기를 1만9579기로 늘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11월 현재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750기, 완속충전기(공용·개인) 9258기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급속충전기는 3배 가까이, 완속충전기는 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까지 급속충전기 1915기를 구축하고 전기차 보급대수가 3만대로 늘어나면 우리나라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수는 15.6대, 국토면적은 52.07㎢로 줄어든다. 지난해 일본 급속충전기 1기당 국토면적 63.09㎢, 전기차 대수 21.1대를 앞지르게 된다. 나아가 2018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갖춘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이른다.
환경부는 현재 급속충전기 491기를 설치·운영 중이며,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180기는 내년 2월까지, 2017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250기는 내년 6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400만원 개인용 완속충전기 설치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8385기 완속충전기가 보급됐다.
한국전력공사 등 민간에서도 급속충전기 259기, 완속충전기 873기를 설치·운영 중이며, 내년 2월까지 급속충전기 353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은 또 전국아파트 4000개 단지를 대상으로 충전기 설치를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전국 전기차 충전기 위치는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기차충전소 누리집`과 민간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앱 `EV웨어(where)`와 `EV인프라(Infr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충전소 누리집은 충전소 위치, 상태 등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다음·네이버지도, 티맵 등 앱과도 연동된다. 환경공단은 전기차 충전소 위치·상태 정보를 민간에 개방했다. 이를 활용한 민간 앱을 이용하면 더 편리하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미국·중국·일본·노르웨이 등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외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현황(2015년 기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