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하는 신발 공정 로봇자동화시스템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실제 신발 제조 공정에 적용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원장 박철휴)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혁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ICT 기반 스마트 신발공장을 위한 제화공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사업` 성과를 신발 제조업체의 시범 라인에 설치할 계획이다.
로봇을 활용한 신발 공정 자동생산시스템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18년 6월 말까지 3년 동안 총 45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과제다. 극동기계가 주관하고 KIRO, 4D컬쳐,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참여했다.
KIRO는 접착 공정의 자동 연마와 접착제 도포가 가능한 로봇제어기술 개발을 맡았다. 신발 공정은 접착, 조립, 적층 공정으로 구분된다. KIRO는 로봇이 갑피 표면 가공 선을 따라 연마한 후 접착제를 도포하고 공정과 밑창 부분에 접착제를 도포하는 접착 공정을 수행토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4D컬쳐는 3D카메라를 이용한 스캐닝 기술, 극동기계는 전체 로봇시스템을 제조하는 역할을 각각 수행한다.
KIRO를 포함한 4개 산·연 기관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제 로봇으로 갑피 표면을 연마하고 접착제를 도포하는 자동화시스템 시제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3~5일 `2016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서 선보인 실제 연마와 접착제 도포만 제외한 자동화시스템으로 신발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내년 하반기에는 트렉스타 신발 생산 제조 공정에 시범 라인을 설치, 신발 공정 로봇자동화시스템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철휴 KIRO 원장은 9일 “국내 신발 제조업은 작업 환경이 열악해 인력이 부족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신발 공정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 신발 공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아디다스가 이미 로봇을 이용한 신발 자동 생산 시스템을 구축, 가동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