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이 한의약 연구개발(R&D) 성과 산업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다. 그동안 과학화, 기술 표준화 단계에 집중돼 있던 한의약 연구가 수익사업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연은 10일 본원 구암관 대회의실에서 `한의약 R&D 상생·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킨다고 9일 밝혔다.
자문위에는 한약제제·한의의료기기 산업 전문가, R&D 연구자, 임상가 등 한의약 관련 산업 분야 오피니언 리더 13명이 참여한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갑성 대한한의학회 회장, 조형권 한풍제약 공동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한의학연과 그동안 미진한 한의약 R&D 성과 산업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한의학연 등은 침과 뜸의 치료 효과 확인, 한약재 효능 입증, 임상 근거 확보 등 비과학으로 여겨지던 한의약의 객관화에 치중해 왔다. 디지털 맥진기, 스마트 뜸 치료기 등이 개발됐지만 뚜렷한 산업화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10일 열리는 첫 모임에서는 현재 한의약 기술 수준, 기술 수요 자문이 이뤄진다. 한의약 공동 연구 활성화, 산업계 지원 논의도 이어진다.
자문위는 매년 반기별 정기회의 및 비정기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방병원, 기업 등 기술 수요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R&D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의약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국내 산·학·연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