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사잇돌` 대출한도 늘어난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판매하는 모습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판매하는 모습

앞으로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9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일부 우수 저축은행에서 개인별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를 보증한도 최대 50% 범위 안에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잇돌 대출은 거치기간 없이 5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갚는 방식으로 1인당 2000만원 한도로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9월 초부터 판매된 이 상품은 은행권에서는 평균 6~9%, 저축은행에선 14~18%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사잇돌 대출 개선방안을 보면 은행과 실적이 우수하고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보유한 일부 우수 저축은행(KB, 신한, 페퍼, 오케이, BNK)에 대해서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서울보증보험이 개인별 보증심사를 거쳐 한도를 설정하면 은행과 저축은행이 한도 내에서 대출 금액을 결정한다.

다만 1인당 2000만원 대출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사잇돌 대출을 이용할 때도 대출 금액을 늘릴 예정이다.

그동안 은행·저축은행은 대환대출을 해줄 때도 신규 대출과 마찬가지로 총부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보증·대출 가능 금액을 산정했다.

이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 있는 은행·저축은행은 차주 신용도 등을 고려해 대출을 더 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5등급, 연소득 4000만원인 사람이 기존 대출 1200만원을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려는 경우 기존에는 추가 대출을 받는 것으로 간주돼 700만원만 빌릴 수 있었다.

앞으로는 1200만원을 사잇돌 대출로 빌려 기존 대출 전액 대환이 가능하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