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케이블방송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세상에 나온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이 공식 종료됐다.
요즘 신인그룹들이 쉴 틈 없이 그리고 오랫동안 활동하며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발자취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약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여러 음원을 낸 아이오아이를 보면 그 누구보다 꽉 찬 한 해를 보낸 것은 틀림없다.
◇ 소녀들, 차트이터로 거듭나다
아이오아이는 자신들을 대표하는 곡 ‘픽 미(Pick me)'부터 첫 번째 미니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 유닛앨범 ‘와터 맨(Whatta man)', 두 번째 미니앨범 ’미스 미?(miss me?)‘까지 많은 곡들을 발표했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홍서범의 ‘불놀이야’를 부르며 커버 음원도 남겼으며, 화제의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OST에도 참여했다. 국민 응원가 ‘손에 손잡고’를 부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팬사인회, 축제 등 여러 행사를 통해서도 팬들과 만났다.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쉬울 정도로 아이오아이는 가파른 성장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거두어들인 성적 또한 훌륭하고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며 국민그룹으로 거듭났다.
첫 번째 앨범 타이틀곡 ‘드림 걸즈(Dream girls)'는 아이오아이가 정식 데뷔 후 낸 첫 곡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던 곡이다. 이를 증명하듯 ‘드림 걸즈’는 음원 발표 직후 음원차트를 휩쓸며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에도 20위권에 자리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유닛 곡 ‘와터 맨’ 역시 ‘드림 걸즈’와 비슷한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와터 맨’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발랄하고 러블리한 소녀의 매력에서 벗어난 도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미를 겸비한 모습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아이오아이의 인기가 단순히 방송발이 아님을 증명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는 아이오아이의 정점을 찍은 곡이다. 이 곡은 볼빨간 사춘기, 크러쉬, 임창정, 다비티, 박효신, 한동근 등 막강한 팀들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놀라운 점은 음원 발표 4주차에 접어드는 지금까지도 5위(멜론 실시간 차트 8일 기준)에 머무르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누구도 빠짐없이 보여준 11人11色
아이오아이는 음악방송 활동뿐만 아니라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tvN ‘SNL코리아’, JTBC ‘아는 형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불후의명곡2’ 등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색다른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멤버별로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가기도 했다. 김세정-최유정-전소미는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에 출연했고, 전소미-최유정-김청하-임나영은 KBS2 ‘비타민’에, 최유정-주결경은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특히 김세정은 KBS2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에 고정자리를 꿰찼고, 정채연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임나영-김청하는 드라마 ‘안투라지’를 통해 연기 도전에 나서며 새로운 역량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채널만 돌리면 아이오아이가 나오는 수도꼭지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 아이오아이는 공식 활동 후 다시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 다른 활동을 펼쳐야하기에 팀으로뿐만 아니라 최대한 개인의 매력을 어필하며 인지도를 쌓아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아이오아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 아이오아이가 보여준 희망
아이오아이가 맨 처음 출범했을 때 많은 관심과 함께, 과연 수명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 또한 제기됐다. 꾸준히 인지도를 올리고 팬덤을 키워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야 하고, 그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오아이는 각자 다른 소속사의 연습생이었고, 개인 경쟁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됐다. 팀으로서 만들어나가야 할 정체성을 찾기엔 복잡한 구석이 있었고, 개인 팬 유입 또한 상당해 팬덤 구축에도 어려움이 있을 듯싶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는 보란 듯이 공식을 깼다. ‘시한부’라는 수식어를 ‘한정판’으로 바꾸며 가치를 높였다. 지금껏 프로젝트 그룹이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던 가요시장에서 아이오아이가 일으킨 파장은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 그룹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더불어 11명이 흩어져 다른 그룹에서 활동한다 해도 아이오아이 만큼 파급력을 지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또한 이겨냈다. 부족함 없이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다른 활동을 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 것이다. 반대로 말해, 어디서든 활약할 수 있는 멤버들이 모인 아이오아이는 어벤져스 같은 팀이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