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미국 대선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불가피"

임종룡 금융위원장 / 전자신문DB
임종룡 금융위원장 / 전자신문DB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금융당국이 긴장감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응하겠다고 9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열린 금융위·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유럽 은행 부실 문제,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이어진 대외 리스크와 합쳐지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위험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7일부터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증시 안정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필요시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 외화 유동성 확보 등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 경제·금융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을 위기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국외 투자자들을 향해서 “우리 경제의 충분한 대응 여력과 정부의 확고한 시장 안정 의지를 믿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