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지하가 아닌 지상주차장에 세워두면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는 쌓이는 눈을 치우는데 적잖이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풍과 낙엽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지만 낙엽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며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치는 사례도 많다.
나무 아래 세워둔 차량에 낙엽이 많이 쌓이면 운전에 방해될뿐 아니라 오래 방치하면 차량 페인트의 착색 또는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비가 올 때는 낙엽이 유리표면에 달라붙어 와이퍼 작동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려 안전운전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
낙엽 성분은 칼슘, 규소 외에도 식물의 활동 후 생긴 노폐물과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의 각종 색소로 이루어져 있다. 자동차 표면이 아닌 엔진룸이나 트렁크 틈새로 들어가 썩게 되면 심한 악취까지 생길 수 있다.
운전 중 낙엽이 쌓인 도로 위를 지나갈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에 낙엽이 많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평소보다 천천히 지나가는 게 안전하다. 낙엽이 자동차 타이어와 지면사이에 접지력을 떨어뜨려 자칫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눈을 바로 치우지 않으면 차량 유리나 몸체에 얼어붙어 곤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얼어붙은 눈을 억지로 긁어내려다 유리창이나 차체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여름철에도 불청객 `황사` 먼지로 차량이 지저분해지거나 자칫 고장이나 차체부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세심한 차량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에 쌓인 낙엽이나 눈, 먼지 등은 되도록 제때 털어 내거나, 가급적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세차를 자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 지하주차장이 없다면 가급적 자동차 전용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동차커버는 자동차용품 전문점 또는 대형마트에서 차종별 크기에 맞는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구매할 때 유의할 점은 자신의 주차 환경에 따라 풀커버, 하프커버, 유리커버 중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강한 바람에도 벗겨지지 않도록 제작되었는지 여부와 혼자서도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지하주차장이 아닌 장소에 장기간 주차가 필요하거나 주말에만 차를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풀커버 제품이 적합하다. 풀커버 제품은 차량 전체는 물론 브레이크 장치가 있는 타이어 부분까지 덮어주기 때문에 완벽한 커버력이 장점이다. 하프커버는 전후면 유리와 천장을 덮어준다. 풀커버에 비해 설치가 비교적 빠르고 간단하고, 제품 전체 부피도 작아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유리창만 덮어주는 제품은 커버 범위는 좁지만 설치 및 휴대성이 우수하다. 겨울철 스키장을 자주 방문하는 운전자라면 주차 후 금세 눈과 얼음으로 유리창이 뒤덮여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키장은 수시로 눈을 만들어 뿌리기 때문에 잠시 주차를 하더라도 성애방지커버를 꼭 사용하는 게 좋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