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방귀희 최고위원 “차은택이 장애인 문화예술도 짓밟아” 발언에…당 최고위원들 당혹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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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방귀희 최고위원 “차은택이 장애인 문화예술도 짓밟아” 발언에…당 최고위원들 당혹

새누리당 방귀희 최고위원이 “차은택이 장애인 문화예술도 짓밟았다”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방귀희 최고위원은 오늘(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씨와 함께 정부의 문화예술 관련 사업과 예산을 주물렀던 차은택 씨의 비상식적인 권력 운영이 장애인 문화예술도 짓밟았다며 이와 같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방귀희 최고위원은 지난달 13일 장애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날 방 최고위원은 “문체부의 장애인 문화예술 관련 국고예산은 문화사업비가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아서 정말 심각한 문화차별을 받고 있고, 올해 시행된 문학진흥법으로도 장애인 문학은 보호받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은택의 비상식적인 권력 운영이 장애인 문화예술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비선 실세가 문화예술 분야의 사업과 예산을 멋대로 농단한 결과로 장애인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이 방치 또는 초토화됐다는 지적인 것.

또한 방 최고위원은 “이럴 때일수록 약자 차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유일의 장애인 문학지 <솟대문학>이 지난해 12월 통권 100호를 내고 폐간했다. 25년간 운영해온 장애인문학상 폐지도 사실상 결정된 거나 다름없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실시하는 2016년도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에서 문화비로 선정된 사업비가 전체 예산의 1.5%에 머물렀다”라고 구체적인 실태를 제시했다.

비박근혜계의 유일한 최고위원이었던 강석호 의원이 사퇴한 뒤 친박계 일색으로 운영되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광고감독 차은택 씨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오자 당 최고위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방 최고위원이 “지금이라도 정상적으로 돌려야 한다는 게 문화예술계의 생각”이라고 말하자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방 최고위원의 말을 정책위원회와 검토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방 최고위원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로 만 1살 때 소아마비로 두 발과 왼손을 쓸 수 없었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오른손만으로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1981년 <한국방송> 라디오 ‘내일은 푸른 하늘' 방송작가로 시작해 30여년 넘게 방송인으로서 방송진행을 맡았으며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장애인 1호 청와대 문화특보를 지낸 바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